남아도는 쌀을 보관할 창고도 부족하고 정부 수매도 한계에 달하면서 쌀 생산량 감축이 지상 과제가 됐습니다.
식량 작물로 각광 받았던 쌀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상황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농촌지도자회의가 열리는 농협 회의장, 면사무소 직원이 찾아와 예정에 없던 안내문을 배포하고 벼 대신 다른 작물 재배를 권하는 설명을 합니다.
[서영은/공주시 의당면사무소 : “(감자도 해봤어요?) 감자도 해보고 양파도 해보고. (옥수수는 어때요?) 옥수수는 더 힘들어.”]
농촌 자치단체마다 벼 재배면적을 줄이기 위한 활동이 부쩍 강화됐습니다.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 불만이 크지만, 수매할 돈은 없고 양곡창고도 가득 차자 쌀 생산 자체를 줄이려는 겁니다.
공주시는 이를 위해 최근 전담조직까지 발족했습니다.
일선의 모든 읍면동과 쌀 전업농단체를 비롯해 축협까지 참여했습니다.
전담팀은 벼 재배면적 3% 감축을 목표로 정하고 농민 모임을 찾아다니며 참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다른 작물 전환 시의 지원책을 단순히 안내하던 과거와는 다릅니다.
[황의정/공주시 쌀 적정생산 추진단장 : “식량 작물 중에 보리나 밀이 있고, 콩이 있잖아요. 이런 작물들을 확대해서 가자는 뜻이죠. 벼 작물을 짓지 말고.”]
그러나 농민들은 벼 농사는 거의 기계화돼 있지만, 다른 작물은 그게 안 돼 있는데 어떻게 전환하냐며 불만입니다.
[이계주/쌀전업농공주시연합회장 : “나이 잡수신 분들이 농사를 짓는데 이분들이 기계에 의존했기 때문에 벼농사는 짓는 거예요. 그렇지만 타 작물 재배는….”]
농민들은 또 작물 전환 시 수매 약속 등 확실한 소득보장도 요구하고 있어 농정당국과 진통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