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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국민 담화 중인 박근혜 대통령. photo=청와대 홈페이지.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거대한 음모론의 단면이 드러난다… 리얼미터(10%)와 한국갤럽(4%)의 박근혜 지지율

Fact
▲리얼미터가 조사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10.5%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는 4%로, 리얼미터의 절반도 안된다. ▲같은 여론을 조사했는데, 왜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난걸까? ▲한국갤럽의 박무익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로 유명한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의 구룡포 중학교 후배로, 이른바 ‘구룡포 라인’ 멤버다.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은 재임시절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에 이른바 ‘종편’을 허가해준 당사자다. ▲이같은 관계를 살펴보면 2013년 9월 ‘채동욱 혼외자 사건’ 까지만 해도 박근혜 정권과 호흡을 맞춰왔던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왜 갑자기 입장을 바꿔, 박근혜 대통령을 ‘무당 수준’으로 격하하며 맹공격했는지를 유추할 수 있다. 

View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야말로 ‘천양지차’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11월 28일~12월 2일까지 닷새간 전국 성인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10.5%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갤럽이 11월 29일~12월 1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로 나타났다. 두 조사에서 무려 6.5%p라는 엄청난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10.5%, 한국갤럽 조사에선 4.0%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 10%대로 떨어진 것은 10월 넷째주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대통령 지지율은 17.5%(10월 4주)→ 11.5%(11월 1주)→ 11.5%(11월 2주)→ 9.7%(11월 3주)→ 9.7%(11월 4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12월 첫 주에 들어서서 10.5%를 기록했다.

날짜별로 보면 ‘5차 촛불집회’ 직후였던 11월 28일 월요일에는 9.1%로 나타났다. 이튿날인 11월 29일 화요일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직후에는 1.8%p 올라간 10.9%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이틀 뒤인 12월 1일 목요일, 새누리당이 ‘4월 퇴진, 6월 대선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다음날인 12월 2일 금요일 야3당이 추진했던 탄핵소추안 처리가 무산되자 11.9%까지 상승했다. 

반면, 한국갤럽 조사는 리얼미터와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한국갤럽도 리얼미터와 마찬가지로 10월 넷째주에는 박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갤럽은 10월 넷째주에 17.0%라고 발표했다가, 그 다음주부터는 5.0%(11월 1주)→ 5.0%(11월 2주)→ 5.0%(11월 3주)→ 4.0%(11월 4주)→ 4.0%(12월 1주)의 폭락세를 보인 것으로 발표했다. 


photo=리얼미터. 

리얼미터 박근혜 지지율, 9.1%→ 10.9%→ 11.9%

리얼미터의 이택수(47) 대표는 한국정치조사협회 상임이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나꼼수’로 유명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윤중중학교 동창이다. 그는 여권보다는 야권과의 관계가 더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한겨레는 2012년 4월 27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의 인터뷰에서 김어준 총수와 이택수 대표와의 관계를 언급하며 “나꼼수에 관한 리얼미터 조사의 신뢰도를 믿을 수 없다는 여론조사 전문가도 많다”고 했었다. 

반면 한국갤럽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79)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회장(1994~2007)을 지낸 곳이다.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출신인 최시중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직후였던 2008년 1월 ‘제17대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뒤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2008~2012)을 맡으며 언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조선, 중앙, 동아, 매경 4개 언론사에 ‘종편’을 허용해 준 것도 최시중 방통위원장 시절의 일이다. 

경북 영일 출신인 최시중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1) 전 국회부의장과 서울대 57학번 동기로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 고문 중의 고문’으로 불렸다. 최시중씨는 친구의 동생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명박아’라고 불렀던 거의 유일한 참모로 알려져 있다. 최시중씨는 2012년,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된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photo=위키피디아. 


4개 언론사에 ’종편’ 허가해 준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현재 한국갤럽 회장은 한국마케팅여론조사협회 2대 회장을 지낸 박무익(73) 씨가 맡고 있다.  한국갤럽 창립자인 박무익 회장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최시중씨의 구룡포 중학교 6년 후배다. 최시중씨가 동아일보 기자 생활을 마감하고 한국갤럽 회장을 맡게 된 것은 박무익 회장의 권유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룡포향우회(구룡포사람들) 회원 명부에 따르면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은 구룡포중학교 4회이며, 박무익 현 한국갤럽 회장은 구룡포중학교 10회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핵심 인물로 2012년 구속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구룡포중학교 31회, 이 사건으로 함께 구속됐던 김충곤 전 점검1팀장은 22회다. 관련 인맥은 ‘구룡포 라인’이라 불리며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던 ‘영포라인’과 함께 주목받았다. 평화은행노조위원장 출신인 이영호 전 비서관은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의 인연으로 청와대 비서관에 발탁됐다. 박영준 전 차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 출신이다.


한국갤럽 박무익 회장. photo=한국갤럽 홈페이지. 


‘여론조사 설문지’ 내용도 서로 달라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질문 내용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리얼미터는 “선생님께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국정 운영을 얼마나 잘 수행해 오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으면서 ①잘하는 편 ②매우 잘함 ③잘못하는 편 ④매우 잘못 ⑤모름 등 5가지의 선택지를 제시했다. 이중 ‘잘하는 편’ 혹은 ‘매우 잘함’ 둘 중 하나만 선택해도 지지율에 반영된다. 

반면 한국갤럽은 “귀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혹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라고 묻고 ①잘하고 있다 ②잘못하고 있다 ③어느 쪽도 아니다 ④모름 등의 4가지 선택지를 줬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잘하고 있다’를 선택해야만 지지율에 포함된다. 각 여론조사 날짜, 방법, 오차범위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같은 여론조사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클까?

리얼미터와 한국갤럽은 ‘박근혜 지지율’에 대해, 왜 이처럼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그 배경으로 항간에 퍼져있는 음모론이 주목된다.

검찰은 최순실씨가 개인 의상실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수족처럼 부리는 모습의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이 고영태씨라고 했다. TV조선에 이 동영상을 넘긴 것도 고영태씨이며, 이른바 ‘최순실 태블릿’의 소재를 Jtbc에 알려준 사람도 고영태씨로 알려져 있다. 고영태씨와 최순실씨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고씨가 일종의 앙갚음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운동선수 출신인 고영태씨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정권 비선실세를 상대로, 그것도 혼자 단독으로, 이같은 행위를 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시각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MB계’로 알려진 정두언 전 의원이다. 그는 10월 28일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앙심을 품은 누군가가 철저하게 조직적으로 기획한 일종의 복수전”이라고 분석하며, 그 배후로 정윤회씨를 지목했다. 정윤회씨는 최순실씨의 전 남편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할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는 박근혜 의원의 보좌관을 맡았다.


정두언 전 의원. photo=정 전 의원 트위터. 

정두언 전 의원 “누군가가 지휘를 했을 것”

정두언 전 의원은 “태블릿 PC가 갑자기 (Jtbc) 기자들 손에 들어가고, 이게 너무 작위적이지 않으냐”면서 “누가 지휘를 하지 않으면 일이 이렇게 진행되기가 쉽지 않다”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태블릿 PC에 담긴 자료는 정(윤회)씨와 최(순실)씨의 이혼 전인 2014년쯤까지만 있다”면서 “이 PC의 주인도 정(윤회)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정두언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박근혜 후보 검증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 초기였던 2008년 6월, 청와대 내부의 권력다툼을 폭로해 곤욕을 겪었다. 


정두언 전 의원의 ‘배후 주장’에 대해 정윤회씨는 다음날인 10월 29일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에 문자를 보내 “그 분(정두언 전 의원) 참 황당하다. 근거도 없는 그런 얘기를 함부로…. 저는 오래전부터 모두 잊고 조용히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4가지 조건’에 딱 들어맞는 사람은 한명 뿐

정두언 전 의원의 주장은, 누군가가 ‘최순실 사태’를 폭로했다면 그 사람은 △최순실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하며 △박근혜에 대해서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하고 △동시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하며 △두 사람 모두에게 원한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4가지 조건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 4가지 조건에 딱 들어맞는 사람은 정윤회 한 사람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정윤회씨는 최순실씨와 이혼하면서 박근혜 캠프로부터도 이탈됐다. 

그런데 온 나라를 마비시킬 정도의 초대형 정치 이슈를 정윤회 개인이 혼자 지휘했다고 보긴 어렵다. 이 정도의 대형 이슈는 절대 혼자서 저지를 수 없다. 특정 정치세력과의 제휴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박근혜 캠프에서 오랫동안 일한 정윤회씨 입장에서 특정 정치세력과 제휴를 한다면, 그것은 야권이 아닌 여권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여권은 ‘친박계’와 각을 두고 있는 ‘비박계’ 일 수 밖에 없다. 비박계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세력은 ‘이명박계’ 인사들이다. 그리고 이명박계는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박근혜-최태민, 박근혜-최순실의 관계에 대해 수많은 자료를 수집해 놓았다.

‘채동욱 사건’ 까지만 해도 정권과 호흡 맞췄던 보수 언론

이렇게 본다면 2013년 9월 있었던 ‘채동욱 혼외자 사건’ 때만 해도 박근혜 정권과 호흡을 맞춰왔던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어느 순간 돌변해, 박근혜 대통령을 ‘무당 수준’으로까지 격하시키며 맹공격하기 시작한 배경도 유추가 가능해진다. 박근혜 정권이 이명박계를 공격하려 하자,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종편 허가를 받으면서 이해관계를 형성해온 일부 언론이 합세해 현 정권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이 맞다면, 이번의 ‘최순실 사태’는 결국 기존 보수세력이 신흥 보수세력과 이해관계를 놓고 부딪치면서 꺼내 든 일종의 ‘비밀 병기’란 말이 된다. 

광고없는 언론 팩트올은 기자들이 만든 첫 비영리언론입니다. 정직한 기자들의 ‘전국 네트워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6-12-05, 업데이트: 2016-12-05 19: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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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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